“어느 하나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거야. 창복아, 나는 앞으로 조선의 진짜배기 소만 그릴 거다. 소에게선 순수한 조선의 냄새가 나거든. 너도 앞으로 조선의 냄새가 풍기는 그림을 그려,”
(나) 1938년 5월, 일본인 미술가들이 창립한 단체 자유 미술가 협회의 공모전에 응모하여 협회장상을 받았으며, 일본의 여러 평론가들로부터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 1943년에는 ‘망월’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또 다시 태양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그림은 화면 왼쪽에 둥근 달이 떠 있고, 중앙에는 얼굴과 한 쪽 손을 하늘로 향한 청년의 머리 단상, 오른쪽에는 역시 머리가 반쯤 잘린 소가 그려져 있다. 일제 치하에 있는 조국의 비운과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