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이중섭은 오산 학교 재학 시절 틈만 나면 들판에 나가 그림을 그리곤 했다. 어떤 날은 동쪽 오봉산에 해가 솟아오를 때부터 서쪽 재석산 너머로 해가 떨어질 때까지 움직일 줄 모르고 소만 관찰하기도 했다.
(나) 이중섭은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제국 미술학교에 입학했다. 그 당시 알본 화단은 서양의 전위 미술까지 들어와 있을 정도로 서양 그림을 모방하는 분위기였다. 이중섭은 그런 분위기 에익숙해질 수 없었다. 이중섭은 서양의 유파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창조성뿐만 아니라 역사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생각했다.